No Voice Was Raised_ Castanets.

2015.06.10 머리에 꽃을
          


또 하나의 노래가 모래밭으로 떠난다
이제니​

또 하나의 노래가 모래밭으로 떠난다. 모든 것들은 어제의 세계를 바라본다. 모르는 사람도 기억의 문양을 가진다. 색이 바뀌었다가 돌아오는 빛이 있다. 불필요한 말을 건네고 불안을 품는다. 당신은 과거에 지나지 않는 얼굴이다. 기적 위에서 간신히 기억하는 꽃이다. 감추어져 있는 것들이 움직이고 있다.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순간도 머무르지 않고 나아간다. 어제와 오늘은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드러나지 않는 그림들이 모여 완성된다. 깊숙이 파고 들어갈 문장이 필요하다. 오래된 노래가 그것이다. 그 외의 도형들은 찾고 있는 중이다. 흰색과 검은색으로 대비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먼저 떠나간 말들이 떠오른다. 바람과 우연에 몸을 맡긴다. 자리 잡은 모든 것이 잃어버린 자리를 대변하고 있다. 마주선 사람은 오래 묵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모래 그림은 안개의 기법을 쓰고 있다. 죽은 사람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녹아내리는 태양 아래 자취를 감추고 있다. 확인이 가능한 청각적인 감각을 확대한다. 고유한 미적 요소를 드러내주는 입장 속으로 입장한다. 거짓말과 어울리는 두 개의 목소리가 다가온다.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닿지 않는 그림자 쪽으로 나아간다. 믿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창백한 손은 주름을 더해간다. 관계를 드러낼 모든 사건들에 개입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계절과 음악이 뒤섞여 있다. 거짓말을 통해 가로질러 가면 어제의 노래가 내일의 흔적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노래가 모래밭으로 떠난다.

​한국문학 2015년 여름호

2015.06.06 머리에 꽃을
          


지금 우리가 언어로 말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
이제니  

지금 우리가 언어로 말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 새롭게 태어납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빛을 통해 낯선 것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의 이야기들이 미래에도 보이는 세상입니다. 익숙한 것들이 놓여 있는 방이 나옵니다.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보다 더 큰 것들을 남겼던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다.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서쪽에서 온 사람이다. 들어갔는가를 알기 위해 멀리 나갈 필요는 없다. 다시 내려와 시작되는 막히는 길들을 달려 나간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에게 되돌아올 수 있는가. 많은 것들에 뒤덮여 살아왔다. 당신의 얼굴을 하고 있는 수많은 기억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곳은 두 개의 방이 있는 구조이다. 공간과 공간 사이의 빛 속에서 흩날리는 먼지 같은 것들에 대해 쓰고 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눈을 감고 있다.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미래의 방은 어둑한 불빛 아래에서 당신을 드러내 보여줍니다. 이후의 구조를 다룰 준비가 되어 있다. 그것은 무척 어지러운 그물의 그림자다. 흘러가는 비행운을 통해 구름의 흔적을 본다. 하얀 눈 위에 검은 잉크를 떨어뜨리며 미래를 점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로 거슬러 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지속적인 무대가 있다. 그것에 대한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습니다.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남아 있는 것은 어두운 생각뿐이다. 너와 나는 불현듯 이루어졌다. 무엇인가를 밝혀내기 위해 이 문장들을 쓰고 있다. 그러나 분명 구름은 흑점을 품고 있다. 꾸며낸 이야기가 이중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과장되어 있고 모든 것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될 것이다. 한곳으로 모이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항해는 계속될 것이다. 구름을 향한 항해는 지속될 것이다. 목소리를 듣는 입장에 서 있다면 너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문장은 예측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를 가지고 있었으며 미래 또한 가지고 있었다. 구석진 사각의 방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소리를 듣기도 했다. 새로운 세계를 위해서는 꾸미지 않는 목소리가 필요하다. 오래된 목소리를 상기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배열이 필요하다. 그는 덧붙이는 세계를 가지고 있다. 낱말 연습을 하고 난 뒤에는 기억의 기록을 요구하지 않는다. 나중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아무도 없으니까 막힌 부분을 골라냅니다. 나날이 새로워질 사건들과 물건들을 가지런히 늘어놓습니다. 새로운 세기에 살고 있는 새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너를 한 문장 이전으로 옮겨둔다. 정확히 나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추측 속에서도 나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는 구형이고 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청색으로 된 문장을 수집한다. 연극은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는다. 이제 우리는 주변에서도 그것을 볼 수 있다. 아무도 모르는 사건들 속에서도. 대팻밥과 나무 먼지 사이에서도. 어울리지 않는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도. 소수의 편견으로 선택된 산책로와 산책로 사이에서도. 이제 드디어 준비가 끝난 것이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은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 모두 모여들 수 있도록 나아갈 때 흰색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끝날 때까지 음지의 양치식물을 기르기로 한다. 그것을 보고 싶지만 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역할 바꾸기 놀이를 합니다. 함축을 위한 문장을 버렸을 때 다시 들려옵니다. 그것은 미래의 방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과거의 그림자라고 합니다. 당신은 이 세계에 대해 당신의 문장으로 무엇을 왜곡시켰습니까. 너는 순간의 풍경을 그림의 방으로 남겼다. 그림의 방은 그림자 저편에 놓여 있다. 네가 느꼈던 순간의 느낌을 네가 느꼈던 순간의 느낌 그대로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가 언어로 말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 새롭게 태어납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빛을 통해 낯선 것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문학 2015년 여름호

2015.06.06 머리에 꽃을
          


동굴 속 어둠이 낯선 얼굴로 다가온다
이제니  

무언가 모르는 것이 있다. 말을 건넸기 때문입니다. 잊어버린 얼굴이 있습니다. 기어이 검은색이 됩니다. 고유성을 과시하는 대신 떠나보내기로 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마르지 않는 틈 같은 날들입니다. 달라질 수 있을까요. 혼잣말은 다시 시작됩니다. 잃어버린 무게의 뛰지 않는 심장 소리를 들었다. 이전과 이후로 되살아나는 말이 있다. 세상이 고요하게 만나보았습니다. 중간에 끊어지는 거리로 나선다. 엄마와 구름은 흔들리지 않는다. 듣고 싶습니다. 더 많이 불러들이고 싶습니다. 십자가 높은 곳에서 흰빛이 흐른다. 누군가 낮은 곳에서 돌멩이처럼 엎드려 있다. 모든 것들이 두드러지고 있는 감탄사로 흐른다. 멀리 나아갑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고 믿고 싶다. 귀를 기울여 듣지 않는 자는 홀로 남겨두기 바랍니다. 불면의 밤에 이끌리지 않는다. 겹겹이 다른 빛이 흐른다. 어둠을 진행하는 것은 빛의 향방과는 무관하다. 함께 가려고 움직이는 노래가 있다. 목소리를 듣고도 잃어버린 것은 아닙니까. 소리를 낮추고 시간을 늦추고 있다. 나선을 만들어가는 시간입니다. 물도 없이 길을 묻지 않는다. 동화되고 내뱉지 못한 소리를 짓는다. 풀잎은 약속으로부터 멀리 있습니다. 한마디 한 마디 흩어지는 바람이다. 숨겨두었던 감정 앞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그것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알 수 없습니다. 눈을 뜨면 살고 싶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간절함은 작은 소리 속에서도 가득했다. 모르는 것이 없는지 묻고 싶어서 다가갔습니다. 형식과 내용을 넘어선 종이를 넘긴다. 도약하는 물결을 데려온다. 그런 말들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발자국 하나하나가 그림자를 만들고 있다. 동굴 속 어둠이 낯선 얼굴로 다가온다.

​다시올문학 2015년 여름호

2015.06.01 머리에 꽃을


----------------------------------------------------------------------------------------------------------------



부드럽고 깨어나는 우리들의 순간
이제니

부드럽고 깨어나는 우리들의 순간.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까요. 더 많은 곳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세상은 휴지기 없는 희곡 같다. 누구일까. 사라지는 사이에 당신은 지나갑니다. 과도기의 순간이 넘쳐흐른다. 오래전에 죽었던 광활함 속에서. 꺼내옵니다. 당신은 당신을 저버리고 있는 것이다. 북쪽으로부터 시작된 삶을 시작한다. 다시 모였기 때문에 다시 흐릅니다. 우리에게는 믿음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유아기의 불멸 지수가 결합된다. 지속되는 이상한 일이 들판을 가로 질러 덧붙여져 있다. 땅에서는 가늘고 긴 다리가 흩어진 손을 흔든다. 이곳과 저곳에서 조각난 순간들. 그곳에서 우리는 뒤집혀 있었다. 눈과 눈에 대해서도 밤낮 없는 대화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것들은 묘지를 가진다. 묘지 없는 묘지조차도 일정한 영역을 지닌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본다고 합니다. 새들의 비행곡선을 그려 본다고 합니다. 습도가 높아지면 지나간 흔적을 되새김질한다. 폭풍이 부는 쪽으로 모르는 사람도 지나갑니다.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무슨 뜻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우기가 끝나면 사소한 아름다움이 완성된다. 물의 길을 통해 그림자를 드리운다. 몸을 숨기는 아주 작은 사람을 발견한다. 울리는 목소리는 미래로 향한다. 거리를 두고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믿을 수 있는 것이 좋은 것입니까. 문을 열어 서로 마주 보며 서 있습니다. 은색으로부터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그것은 소리 같기도 하고 울음 같기도 하다. 마음과 마음으로 알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서로 뒤엉킨 우리의 발목에서는 구름과 숨소리가 실재를 드러내고 있다.

다시올문학 2015년 여름호

2015.06.01 머리에 꽃을
          


풍경

일주일 내내 한여름 더위였는데 오늘은 좀 선선하다. 씽크대 앞에 걸어둔 작은 풍경에서 간간이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온다. 깊은 산사에서 울리는 풍경 소리가 좋아서 집안에도 몇 군데 풍경을 걸어두었는데 막힘 없이 탁 트인 곳에서 불어드는 바람이 아니어서인지 종소리 듣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을 좀 하다 풍경 바로 뒤쪽에다 엷은 리넨 커튼을 덧대어 달았더니 작은 바람에도 종소리가 잘 울려퍼진다. 바람이 커튼을 밀고 커튼이 풍경을 미는 식으로.
과학자가 됐어야 했나.

요즘은 아침 점심 저녁 계속 펜네 샐러드만 먹는다. 뭔가 하나가 좋으면 계속 그것만 하려는 기질. 무언가에 대해 그 현상만을 가지고서 좋다 싫다 분별하지 않기로 했지만. 통닭이라면 1인 1닭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지만, 죽은 우리 뽀삐가 삶은 닭을 좋아해서 몇 십년 동안 같이 먹다 보니까 더 좋아진 거겠지만, 아무려나 파스타나 피자는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쩌다가 파스타를 이렇게나 자주 만들어 먹게 됐는지 모르겠다.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소스 때문인가. 요즘 애용하는 소스는 에니가 추천해준 갈릭 올리오 소스다. 구운 마늘과 페페로치노가 들어가 있는. 요리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요리와 조리. 요리조리.
요리사가 됐어야 했나.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평생을. 또 한 번 풍경 소리 들려오고.

주말에는 어딘가 가야 해서 오늘 내일은 산문 원고를 마감해야 한다.


2015.05.28 머리에 꽃을
  Login   [1][2] 3 [4][5][6][7][8][9][10]..[35] >>
Zeroboard / skin by luna